자동차 급발진이란? 원인/예방법/대처 방법 정리

운전하면서 절대 발생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동차 급발진이죠. 그러나 운전자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급발진이란 무엇이며? 원인, 예방 방법, 급발진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급발진이란? 원인/예방법/대처 방법 정리

자동차 급발진이란 무엇인가요?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도 자동차가 스스로 가속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급발진이라고 해서 고속으로 차가 가속하는 현상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저속으로 가속하는 현상도 포함됩니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

자동차는 워낙 복잡한 물건이라 모든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대표적인 원인을 뽑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로틀(=공기 흡입과 연료 흡입) 동작 방식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고 있어서입니다.

예전에는 스로틀이 열리고 닫히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와 기계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차들은 전자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차량 ECU에서 알아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ECU에 에러가 생기면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밟았다고 판단하여 차량을 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2. 클러치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고 있어 급발진 현상 발생 시 운전자가 대처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면허증도 수동면허와 자동 면허가 있듯이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연결해주는 클러치도 수동과 자동 방식이 있습니다. 수동 미션은 엔진이 무슨 짓을 하든 클러치 페달을 밟으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물리적으로 100% 연결 해제되어 차량이 가속되지 않습니다. 급발진이 발생해도 클러치만 밟으면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그런데 자동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연결이 차량의 ECU가 알아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급발진 현상 발생 시 운전자가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3. ECU(Elctronic Control Unit)는 전자제품이라 열과 전기충격에 약합니다.

ECU는 차량을 통제하는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자장비입니다. 그래서 열과 전기 충격에 망가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PC를 사용하다 보면 에러 얼럿이 뜬다던가 스스로 재부팅되는 현상을 겪은 적이 있지요? ECU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CU가 위치한 곳은 엔진룸입니다. 그래서 여름철 엄청 더운 곳을 계속 주행한다던가? 자동차 배터리의 오류로 인해 과도한 전압이 전달된다든가 하면, ECU에서 에러가 발생한다든가 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스로틀이 오동작할 수 있게 되겠지요.

실제로 한 실험에서 자동차 배터리의 볼트를 불안정하게 만들자 ECU가 리부트되는 현상이 재현되기도 하였습니다.

자동차 급발진 예방 방법

아래 방법으로 급발진을 100%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동차 전자 장비 점검은 최소한 3년마다 한 번씩 해줍니다.

길어도 3년 주기로 ECU 케이스에 오일이나 먼지가 들어가 있지 않은지 점검합니다. 먼지는 전기적 성질을 띠어 정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ECU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전기 케이블도 피복이 벗겨진 부분은 없는지 점검을 해줍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매년 구정이나 추석 연휴 이전에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니 이때 맞춰서 같이 점검을 해주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점검을 대충 할 수도 있으니 꼭 ECU와 전기 케이블 점검 요청을 구두로 하고 잘 모르더라도 점검 시 같이 보면서 체크하도록 합니다.

점검 관련해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서 밑까지 살펴보는지 확인한다면 얼마나 꼼꼼히 봐주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리프트에 올리지 않고 점검한다면 대충 보는 것이라고 판단하셔도 무방합니다. 각종 전기 케이블은 차량 밑에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배터리는 3년마다 교체합니다.

왜냐하면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3년 정도라서 그렇습니다. 수명을 지나서 계속 사용한다면 배터리 전압이 불안정해져서 ECU에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3. 타이어 사이즈는 차량 순정 규격을 지킵니다.

ECU에서는 차량 타이어의 회전수도 참고하여 스로틀 열림 정도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타이어 어를 순정 규격이 아닌 매우 크거나? 매우 작거나? 앞뒤 크기를 다르게 장착한다면 ECU에 오류가 누적되어 이상 동작을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앞바퀴보다 뒷바퀴를 크게 장착하여 저속 급발진 현상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4. 양발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살다가 좌우가 헷갈린 경우가 있으시죠? 마찬가지로 양발 운전을 하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 양발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공유해드린 적이 있는데 한번 참고삼아서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양발 운전 위험성 바로가기]

5. 원페달 드라이빙하지 않습니다.

잘 사용하면 좋고 편하지만, 각종 상황에서 대처가 어렵고 양발 운전처럼 위험합니다. [원페달 드라이빙 위험성 바로가기]

6. 중고차 구매 시 침수차량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멀쩡해도 시간이 지나면 차량 금속 부품에 부식이 발생합니다. ECU도 마찬가지로 부식이 발생하여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엔진룸 청소는 가급적 물로 하지 않습니다.

차량이 오래되면 ECU를 감싼 케이스의 방수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물로 청소하면 ECU에 물에 젖게 되고 침수차량처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꼭 물로 청소해야겠다면 ECU 케이스 및 각종 전선의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시고 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며, 가급적 공기 압축기로 먼지만 털어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8. 자동차 바닥 매트는 순정을 사용합니다.

바닥 매트와 급발진이 무슨 상관인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매우 연관이 많습니다. 잘못된 규격의 사제 바닥 매트를 사용하시면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매트에 끼어서 못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예를 들자면 2009년도에 도요타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큰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그 원인이 액셀러레이터가 바닥 매트에 끼어서 올라오지 못하여 발생한 급발진이었습니다. 바닥 매트의 중요성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바로가기]

자동차 급발진 발생 시 대처 방법

급발진 발생 시 아예 방법을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읽고 숙지해두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서 외우기 쉽도록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1. 자동차보다 내 목숨을 중요하게 여기셔야 합니다.

자동차가 망가지거나 기물을 파손하면 돈이 얼마라는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량이 파손되면 고치면 되고 완전히 파손되면 폐차하고 새 차를 사시면 됩니다. 기물 파손도 가입하신 보험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이 모든 후처리는 내가 살아있어야 가능합니다.

2. 비상등 버튼을 눌러줍니다.

긴급 상황이므로 당연히 비상등 버튼을 눌러주셔야 다른 차량이 인지하고 같이 대처를 해줍니다.

3. 액셀러레이터를 몇 번 꾹꾹 밟아줍니다.

액셀러레이터와 ECU의 통신 오류로 인해 액셀러레이터를 OFF 해도 ECU는 계속 밟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어, 액셀러레이터를 몇 번 밟았다 떼었다 해주면 ECU에 신호가 가면서 스로틀을 닫아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발등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당겨줍니다.

바닥 매트에 액셀러레이터가 끼어서 못 올라오는 증상일 때는 발등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당겨줍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발등으로 당길 수 있으려면 평소 올바른 시트 포지션을 지켜야겠죠? 올바른 시트 포지션을 잡는 방법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5. 트랜스미션을 중립으로 놓습니다.

전자식 트랜스미션이라도 운전자가 기어를 중립(=N 단)에 놓으면 동력이 차단됩니다. 그래서 오토미션 차량이라도 어떻게 해야 긴급 시 미션을 중립으로 놓을 수 있는지 연습해둡니다.

6. 브레이크는 한 번에 꽉 밟습니다.

브레이크는 유압으로 동작하여 여러 번 나누어 밟으면 점점 브레이킹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꼭 한번에 꽉 밟아서 자동차를 세우셔야 합니다. 이상한 소리도 나고 무섭고 떨리겠지만 브레이크를 꾹 밟은 상태로 버티셔야 합니다.

7. 브레이크가 동작하지 않으면 사이드 브레이크 혹은 EPB 버튼을 당겨줍니다.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아서 브레이크의 힘이 약해졌다면 운전석 우측에 있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주던가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당겨서 동작시킵니다.

8. 자동차를 벽에 부딪혀 마찰을 발생시킵니다.

대처 방법 3번부터 6번까지 다해도 멈추지 않는다면 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차량을 멈춰야 합니다. 차량이 많이 가속되어 속도가 빠를수록 내가 다칠 확률이 높으므로 3번~6번을 수행하면서 차량을 부딪쳐 멈출 장소를 찾으셔야 합니다. 차량을 버린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9. 도저히 차량을 멈출 수 없을 때는 시동을 끄셔야 합니다.

주행 중에도 차량 시동을 끌 수 있습니다. 차량마다 방법은 다른데 대부분 시동 버튼을 3초 이상 누른다거나, 3번 연속으로 빠르게 누른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시동 끄기가 가능합니다. 이건 차량 및 제조사별로 다르므로 사전에 매뉴얼을 보고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건 최후의 방법 중 하나인데 이유는 시동이 꺼짐과 동시에 스티어링이 록이 되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회전시킬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 규명이 어려운 이유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소비자 보호법이 엉성합니다.

현재 법으로는 자동차 중대 결함 발생 시 원인 규명 책임이 제조사에 있지 않고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자동차의 결함을 소비자가 어떻게 밝히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자동차 결함 원인 규명을 제조사가 밝히도록 법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법이 통과되길 바래야 하는군요.

2. 차 사고 기록장치인 EDR의 열람을 제조사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EDR 열람 장치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팔고 있지 않고, EDR 열람 권한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 재판 시 EDR 데이터는 법원에서도 제조사에서 제공한 정보만 참고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저도 급발진을 실제로 겪어보지 못하였습니다만 관련 영상만 봐도 너무 무섭더군요. 그래서 제가 쓴 급발진 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저도 수시로 보고 암기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이 운전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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