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DPS, 구조/장단점/적용 차량 정보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R-MDPS를 적용한 차종이 늘어나고 있네요. 그래서 파워 스티어링 한 종류인 R-MDPS의 구조, 장단점, 적용 차량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MDPS의 구조

R-MDPS란?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적은 힘으로 돌릴 수 있도록, 자동차 앞바퀴에 연결된 조향축에 모터를 연결한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말합니다. 파워 스티어링 모터가 스티어링 휠 칼럼(Column)에 붙어있으면 C-MDPS라고 부르고 조향축(Rack)에 붙어있으면 R-MDPS라고 부릅니다. R-MDPS 모양은 아래 이미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현대자동차 R-MDPS 구조 이미지 (출처 : 현대자동차)

R-MDPS(=Rack Motor Driven Power Steering)의 정식 명칭은 R-EPS(=Rack Electric Power Steering)이고 R-MDPS는 현대자동차에서 R-EPS를 다르게 부르는 상표명입니다.

R-MDPS의 장점

1. 항상 엔진의 동력을 끌어다 쓰는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보다 연비가 높아집니다.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은 항상 엔진의 파워를 끌어다 써야 하지만 R-MDPS는 특성상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만 배터리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연비가 높아집니다.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보다 약 3%~5% 정도 연비가 높아집니다.

2. 고장 시 정비가 쉽습니다.

고장 시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은 각종 케이블이 연결되어서 차량 무게도 무거워지고 정비도 어렵지만, R-MDPS는 모터와 전원 케이블만 교체하면 되어서 정비가 쉽습니다.

3.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보다 가볍습니다.

각종 벨트와 유압 케이블이 필요가 없어서 가볍습니다.

4. 노면 상태가 스티어링 휠에 잘 전달됩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면 상태가 스티어링 휠에 전달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R-EPS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된 독일 차들이 한국에 많이 팔리고 익숙해지면서 노면 상태가 스티어링 휠에 전달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면 상태가 스티어링 휠에 전달되는 정도는 취향의 영역이지만 잘 전달되는 것이 안전 운전에 유리합니다. 이유는 바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스티어링 휠에 전달되는 느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조향 시스템의 튜닝이 가능합니다.

파워 스티어링 모터는 소프트웨어로 제어됩니다. 그래서 저속에서는 가벼운 느낌이 들고 고속에서는 무거운 느낌이 들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쉽게 튜닝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차들은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묵직해집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모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6.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빠른 반응속도로 인해 정밀한 스티어링 휠 어시스트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율 주행 기능 구현을 쉽게 가능하게 해줍니다.

7. 내구성이 높습니다.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은 부품 개수도 많고 압력이 높은 고무호스를 이용하다 보니 내구성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일정 주기로 부품 교체와 정비를 자주 해야 했지만, R-MDPS는 부품 수도 적고 모터를 이용하다 보니 정비가 거의 필요 없고 내구성이 높아졌습니다.

8.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에 가까운 감각

세팅의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구조상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과 비슷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R-MDPS의 단점

1. 제조사의 노하우에 따라 다른 조향 감각

소프트웨어로 제어가 되다 보니 제조사의 노하우와 소프트웨어 튜닝이 조향 감각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토요나 86 자동차는 C-EPS인데도 유압식에 가까운 조향 감각을 주는 데 반해 제네시스 초기형 G80은 R-EPS인데도 장난감 스티어링 휠 같은 조향 감각을 주어서 욕을 먹었습니다. 이유는 노하우가 많이 쌓이지 않아서였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도 R-MDPS를 많이 생산하고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괜찮은 조향 감각을 보여주고 있네요.

2. C-MDPS보다 엔진룸의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모터가 바닥에 있어 보호 커버가 들어가야 하고 엔진 열이 모터에 전달되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엔진룸의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3. C-MDPS보다 비쌉니다.

보호 커버도 들어가야 하고 C-MDPS보다 부품이 많아 비쌉니다. C-MPDS보다 대략 100만 원 정도 생산 원가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4. 안전성

전자식으로 제어가 되다 보니 전자제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스티어링 휠 조작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차로 유지 기능이 오동작하여 스티어링 휠을 마음대로 돌린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5. 제조사별로 다른 내구성

R-EPS를 오래전부터 제조하던 회사들 제품은 내구성 문제가 없지만, 현대자동차는 제조 역사가 짧아서인지 내구성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MDPS 내구성 이슈 : [새 창 보기]

하지만 최근에는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최근에 생산한 R-MDPS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보이지 않고 있네요.

6. 옵션으로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차량 설계단계부터 C-MDPS가 들어갈지? R-MDPS가 들어갈지? 정해지므로 옵션으로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C-MDPS 조향 감각이 싫다면 구매 시부터 R-MDPS가 들어간 차량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7. 추돌 사고 시 고장 확률이 높습니다.

차량 앞 밑쪽에 있으니 추돌 사고 시 아무래도 망가질 확률이 높겠죠.

R-MDPS 적용 차량

  • 제네시스는 전 차종에 R-MDPS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는 준중형급은 아반떼 N부터 적용되고 있고, 중형급 이상부터는 모두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나온 쏘나타 디 엣지에는 기본옵션으로 R-MDPS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기아자동차는 중형급 이상부터 적용되는 추세이지만 엔진에 따른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K5를 예로 들자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R-MDPS이지만 LPG는 C-MDPS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독일 차량인 BMW/벤츠/아우디는 일부 차종을 빼고 전 차종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맺음말

2010년도 후반까지도 현대자동차에서 제조한 C-MDPS와 R-MDPS는 하자도 많고 조향 감각도 장난감에 가깝다는 평이 많았는데 최근에 나온 차들은 그런 말이 쏙 들어갔네요. 노하우가 쌓여 제조 능력과 소프트웨어 튜닝 능력이 발전해서 그런 듯합니다.

이만 포스팅을 마치며 항상 안전 운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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